~에 대해서, 관하여

‘~에 대(對)하여’, ‘~에 관하여’란 말이 넘쳐난다. 각종 논문, 기사는 물론이려니와 교과서, 법률 등에도 버젓이 등장한다. 전혀 쓸 필요가 없는 군더더기 말인데도 남들이 다 쓰다 보니 전혀 괘념치 않고 쓴다. 영어 ‘about, with regard to, concerning, as for…’를 ‘~에 관해, ~에 대해’로 옮겨 가르친 결과로 우리나라 영어 교사와 그런 교재를 만든 교육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. 문장은 깔끔해야 좋다. 그래야 쉽게 전달되고 품위도 있게 된다.
‘대(對)하다’는 ‘어떤 태도로 상대하다.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’라는 뜻의 타동사이고 ‘관(關)하다’도 ‘말하거나 생각하는 대상으로 하다’라는 뜻의 타동사다. 따라서 앞에 오는 말에 ‘~에 대해서, ~에 대한, ~에 관해서, ~에 관해’ 등의 부사형을 둘 이유가 전혀 없다. 쓸데없이 문장만 늘어날 뿐이다.

• 헌법에 대해서 공부하다.
→ 헌법을 공부하다.

• 놀이에 대해 생각하다.
→ 놀이를 생각하다.

• 조원진이 '박근혜 출당' 거론한 홍준표의 됨됨이에 대해 말했다.
→ 조원진이 '박근혜 출당' 거론한 홍준표의 됨됨이를 말했다.

• 변호사 비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.
→ 변호사 비용 문제를 두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있다.

• <비정상회담> 김영하 출연, 국가별 베스트셀러에 대해 토론한다!
→ <비정상회담> 김영하 출연, 국가별 베스트셀러를 주제로 토론한다!

• 제작부터 연주까지… '한국의 악기'에 대한 모든 것
→ 제작부터 연주까지… '한국 악기'의 모든 것

• 살충제 계란'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국민 10명 중 4명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
→ 살충제 계란'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를 국민 10명 중 4명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

• 이 사건이 왜 역사적으로 중요한지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.
→ 이 사건이 왜 역사적으로 중요한지를 논의하고 있다.
→ 이 사건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를 논의하고 있다.

• 오늘 논의할 주제는 남녀평등에 관한 것입니다.
→ 오늘 논의할 주제는 남녀평등입니다.